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돌풍을 일으킨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제품 전략 가운데 하나인 ‘고사양·저가격’이 한 몫을 한 건 분명하다. 중국 시장의 경우 중저가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이 전체 시장 중 거의 절반에 달할 만큼 영역을 넓힌 상태다. 물론 이런 트렌드가 스마트폰에 국한된 건 아니다. 노트북에서도 고사양 저가격은 유행의 한 축을 만든 지 오래다.
컴퓨터 시장에서 ‘노트북판 샤오미’를 꼽자면 한성컴퓨터를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이 회사가 선보인 A35X 포스리콘 3457 Win(A35X ForceRecon 3457 Win)은 인텔이 얼마 전 발표한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얹은 13.3인치 노트북이다.
A35X 포스리콘 3457 Win(이미지=다나와)
이전 모델과 가장 큰 차이는 ‘5세대 코어’
사실 이 제품을 'A35X 포스리콘 3457 Win(A35X ForceRecon 3457 Win)'로 길게 부를 필요는 없다. 이 제품은 속칭 '인민에어4'로 불린다. 애플 맥북에어를 빼닮은 외형에 싼값, 어딘지 모르게 여러모로 샤오미와 닮은 전략을 앞세운 듯한 이 제품은 본체 상판 위에 애플 로고 대신 자리한 별 마크 덕에 ‘인민에어’란 별칭을 얻었다.
한성 컴퓨터 A35X 포스리콘 3457은 인민에어4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그렇다면 5세대로 돌아온 인민에어는 어떤 게 바뀌었을까. 일단 외형은 거의 바뀐 게 없다. 인민에어3와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CPU다. 코드명 브로드웰로 불리는 인텔 5세대 코어i5-5200U를 얹었다. 제조공정을 이전 22nm에서 18nm로 미세화한 듀얼코어이며 동작 클록은 2.2GHz다. 물론 터보부스트를 이용하면 2.7GHz까지 동작속도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내장 그래픽 코어로 인텔 HD그래픽스5500를 곁들였다. 이 CPU에 들어간 그래픽 코어의 동작 클록은 900MHz다. 그 밖에 L3캐시는 3MB이며 TDP는 15W로 정숙함을 기대할 수 있다.
CPU 하나 바꿨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브로드웰의 특징을 감안하면 또 한 가지 혜택이 덤으로 따라온다. 브로드웰은 제조공정 미세화 등을 통해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덕분에 4세대와 비교하면 같은 플랫폼에서 최대 1시간 30분 더 오래 쓸 수 있다. 인민에어4에 들어간 배터리는 6300mAh로 이전과 같지만 CPU 교체 덕에 연속사용시간은 더 늘어난 것이다. 또 전력 소비량이 줄었다는 건 발열과 소음도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장시간 써봐도 발열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 다른 차이는 저장공간 자체는 SSD 120GB로 기존과 같지만 연결 인터페이스는 mSATA에서 M.2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차이점이 기존 인민에어3와 견주면 크지는 않아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한성컴퓨터 측을 통해 몇 가지를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미묘하지만 무게가 0.01kg 줄었다. 이건 M.2슬롯을 채택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또 터치패드 역시 재질은 이전 인민에어3와 같지만 성분 조합이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인민에어3를 써보지 않은 상태여서 상대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제조사 측에 따르면 “이전보다 더 부드러워졌다”는 설명이다.
터치패드 이전세대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사진=다나와)
인민에어 초기 모델의 경우 터치패드나 키보드가 불편하다거나 힌지 부분이 약하거나 혹은 마감 상태가 좋지 않다는 등 주로 입력장치 혹은 유격 등 마감 처리에 대한 불만이 간혹 있었다. 터치패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선을 한 상태다.
키보드의 경우 이전과 같은데 사실 키감은 둘째치더라도 키 배치의 경우에는 애플의 맥북에어와 같다는 건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관계자도 인민에어4가 “재질이나 키보드 배열 같은 건 맥북에어와 95% 이상 거의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또 내구성 관련 부분이야 짧은 시간에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마감 처리 부분의 경우에는 테스트 모델을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이 제품은 외형이나 재질, 키보드 배치까지 애플 맥북에어와 비슷하다. (사진=다나와)
성능을 보면 PC마크 프로페셔널 기준으로 2615점이다. 3D마크 역시 프로페셔널 기준으로 보면 가벼운 아이스스톰의 경우에는 41452점이 나오지만 퍼스트 스트라이크 같은 고사양 테스트는 566점이다. 참고로 동등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사양이 비슷한 4세대 노트북의 경우 PC마크 점수가 2363점 정도다. 그래픽 코어 성능은 평균적으로 보자면 사실 큰 차이는 없다고 봐도 좋겠다. 같은 브로드웰이라도 내장 그래픽코어의 동작 클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제품은 매력적인 면이 많다. 짧은 리뷰 기간 동안 세세한 흠을 찾긴 어려웠지만 있다고 해도 “가격이 단점을 감춰주는 제품”인 건 확실하다. 인텔 5세대, 그것도 i3도 아닌 i5 모델에 SSD를 곁들인 데다 운영체제까지 포함해서 제공하는 데 70만원대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다른 사양도 기존 인민에어3와 같긴 하지만 평작 이상이다. 13.3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920×1080을 지원한다. 풀HD다. 기가비트이더넷 외에 IEEE802.11ac 무선랜과 블루투스 4.0, 130만 화소 카메라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본체에는 HDMI도 미니가 아닌 표준이 있어 편하고 USB 3.0과 2.0 단자도 하나씩 곁들였다. SD카드 슬롯도 있다. 무게도 1.38kg으로 가벼운 축에 속한다. 무게와 가격을 동시에 잡은 ‘인민을 위한’ 5세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