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리뷰

[노트기어] 보급형 휴대 노트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 한성 B34 ForceRecon 2200 (외형편)

2014-05-10


PC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PC 시장이 ’제로섬 게임’에 돌입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매년 10% 후반대의 고속 성장을 거듭했던 PC가 2010년을 기점으로 성장 곡선이 꺾이더니 2012년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에 돌입하자 ’PC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으며 IT 시장을 선도하던 노트북 PC도 레드오션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PC의 급격한 퇴조로 전체 PC 시장의 규모가 매년 축소되고 있고 태블릿과 같은 PC 대체제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PC의 교체 주기가 예전에 비해 두 배 이상 길어지기는 했지만, 노트북 PC 시장 규모는 생각만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태블릿이 큰 영향을 미치는 컨슈머 시장과 달리 비즈니스 시장은 여전히 PC를 주 업무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학생,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루어지고 있는 울트라북을 비롯해 고성능 게이밍 시장이 만개하고 있어 노트북 PC에 대한 향후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습니다.



4-5년전부터 치킨집, 커피숍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언론들이 연일 떠들어 댔지만, 여전히 다수의 신규 치킨 브랜드, 신규 커피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듯,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노트북 PC 역시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실 모바일 PC의 상장세가 꺾인건 ’넷북’의 급격한 퇴조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2008년, 대만  에이수스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던 넷북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전세계 PC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상품이 된바 있습니다. 8인치~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초저전력 플랫폼인 아톰을 기반으로 6-8시간 배터리 구동 시간을 확보하였으며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한 넷북은 ’디지털 소비’에 최적화된 모바일 기기에 목말라했던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고 출시 1년만에 전체 노트북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프로세서, 그래픽 성능 면에서 ’극악’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만해도 작고 가벼우면서 부담 없이 들고다닐 모바일 기기가 마땅치 않았던 시기였던지라, 사람들은 디지털 컨텐츠 재생 정도에 어려움이 없으면서 값싼 미니노트북에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급반전됬습니다. 넷북보다 훨씬 얇고 가벼운데다 영화보고 음악감상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는 성능에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었으며 멀티 터치로 컨텐츠 소비에 최적화된데다 디자인까지 고급스러웠던 아이패드는 단번에 IT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했습니다. 휴대성, 편의성, 디자인 어느 하나 아이패드를 이길 수 없었던 넷북은 이후 아이패드와 비슷한 경쟁력을 갖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가세하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사실 팔아봤자 남는게 얼마 없는 ’넷북’이 시장에서 퇴출된 것 자체는, 인텔이나 PC 제조사들이 크게 아쉬워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넷북이 차지하고 있었던 20%의 마켓 쉐어가 ’노트북 PC’쪽으로 흡수된 것이 아니라 태블릿 시장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는데 있습니다. 태블릿의 편리함에 매료된 소비자들은 휴대하기 거추장스러운 노트북 대신 다양한 규격의 태블릿을 저마다 손에 들기 시작했고, 20% 넷북 시장을 잠식했던 태블릿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트북 PC의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인텔과 PC 제조사들이 태블릿의 공세에 맞서 ’넷북’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면, 즉 극악의 성능으로 불렸던 프로세서, 그래픽 성능을 엔트리급 노트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메모리 용량, OS 제약(32bit만 사용 가능하도록 묶어 놓은 것)을 풀었다면, 또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로 체감 속도를 크게 올려주는 SSD로 제품을 특화시켰다면, 맥놓고 태블릿에 시장을 빼앗기는 무기력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한성이 새롭게 출시한 B34 ForceRecon 2200 시리즈 처럼 말이죠.


한성 B34 ForceRecon 2200의 스펙



한성 B34 ForceRecon 2200에는 인텔 베이트레일 N2910 쿼드 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세서는 1.6GHz 클럭으로 작동하며 소비 전력은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저전력 프로세서의 절반 수준인 7.5W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쿨링팬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프로세서와 통합되어 있는 그래픽 코어의 클럭은 756MHz입니다.

인텔의 3세대 아키텍처인 실버몬트 기반의 베이트레일은 최소 전력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로 태블릿에는 기존과 같은 ’아톰’으로 탑재되며 일반 노트북에는 셀러론, 펜티엄이라는 명칭으로 탑재됩니다.

베이트레일 발표전까지만 해도 아톰의 후속 모델이라는 점에서 우려(아톰의 성능이 워낙 좋지 않았던터라)를 나타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베이트레일 발표 이후 기존 클로버트레일 대비 CPU 성능은 두 배 이상, 그래픽 성능은 세 배 이상 강화되었음에도 모바일 PC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전력 소모는 20% 감소시켜 4셀 배터리만으로도 최대 8시간의 넉넉한 구동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트레일의 설계 기반인 실버몬트 아키텍처는 기존 1, 2 세대 아키텍처와는 확연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우선 틱(제조 공정), 톡(아케텍처 변경) 개념으로 진행되는 인텔의 기존 스타일과 달리 틱과 톡이 동시에 적용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대한 인텔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고 정규 프로세서와의 간섭 현상 때문에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에 미온적이었던 인텔이 그만큼 급박한 상황에 몰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버몬트 기반의 베이트레일은 기존 3세대 아톰 프로세서인 클로버 트레일의 후속 모델로 명령 실행 방식이 인오더 방식에서 이웃오브오더 방식(out-of-order execution (OoOE))으로 변경되었다는 점과 모델에 따라 듀얼 코어, 쿼드 코어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그래픽 코어도 변경했습니다. 기존 POVER VR 계열 대신 인텔 HD 그래픽 기반의 코어로 대체되었습니다.  아이비브릿지 세대에서 사용되었던 7세대 내장그래픽을 사용하지만 연산유닛 수를 4개로 줄었고(아이비브릿지의 경우 버전에 따라 6~16개) 클럭도 낮기 때문에 아이비브릿지용 내장 그래픽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클로버트레일의 그래픽 보다 3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풀HD 해상도 MKV 형식의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할 수 없었던 기존 아톰 프로세서와 달리 그래픽 가속능력을 활용해 최대 4K 해상도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또 코어 i5 프로세서 이상에 적용된 터보부스트와 비슷한 기능은 Burst Techonogy 2.0을 지원한다는 점도 베이트레일에서 변화된 부분입니다. Burst Techonogy 2.0은 멀티코어 가운데 부하가 적은 코어의 클럭을 순간적으로 높여 데이터 처리 능력을 끌어 올리거나 GPU의 클럭을 끌어올려 작업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구동을 가능케 해줍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경으로 인해 베이트레일의 성능은 클로버트레일 대비 CPU 2배, CPU 3배 정도로 높아진 반면, 동일 성능을 기준으로 소비전력은 클로버트레일의 1/5 수준에 해당한다고 인텔은 강조합니다. 보안 성능도 강화되었기 때문에 기업 고객들에게도 적합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디스플레이는 13.3인치 16:9 비율의 와이드 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으며 LED 백라이트 방식으로 지원 해상도는 1366X768로 HDTV 영상 규격에 최적화된 사이즈입니다.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에 100만 화소 웹캠을 내장하였습니다. 무선랜은 300Mbps 속도를 지원하는 802.11 b/g/n (1X2) 칩셋입니다. 키패드를 포함한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으며 멀티제스처 기능이 터치패드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본 탑재된 메모리는 DDR3L 4GB로 넷북과 확실한 차별성을 갖추고 있으며 하드디스크는 2.5인치 규격의 SATA3 128GB SSD가 기본 제공됩니다. 대부분 저가형 휴대 노트북은 320~500GB 용량의 슬림형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거나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eMMC를 탑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성 B34 ForceRecon 2200에는 100만원대 울트라북과 동일한 레벨의 SSD를 탑재, 체감 성능을 크게 끌어 올린 점이 특징입니다. 좌우 1.5W + 1.5W 출력의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으며 DVD 슈퍼 멀티 드라이브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로는 2개의 USB 2.0 포트, 1개의 USB 3.0 포트, 외부 모니터 단자, HDMI 1.4 포트, 3in1 슬롯, 해드셋 단자, 도난 방지용 락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품 사이즈는 333 x 228 x 21mm이며 리튬 폴리머 베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1.4kg입니다. 윈도우가 제공되지 않는 프리 도스 제품입니다.

한성 B34 ForceRecon 2200의 판매 가격은 최저 40만원(4월 29일 인터넷 쇼핑몰 기준) 내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128GB SSD를 탑재한 13.3인치 휴대용 경량 노트북 가운데 가장 저렴한 구성으로, 성능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소형 노트북 PC를 찾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제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성 B34 ForceRecon 2200의 외형 디자인



일반적으로 스펙 대비 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 제품의 경우 외형 디자인이나 케이스 소재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작이 쉽고 저렴한 재료로 케이스를 만들어야 하고 디자인 작업에도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면에서 한성 B34 ForceRecon 2200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일단 상판 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단품 가격만 12만원 정도인 128GB SSD를 탑재하고 있으면서 40만원이 넘지 않을만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임에도 고급형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상판으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은 의외의 구성에 해당할만큼 이채롭습니다.



상판은 메탈 소재의 차가운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표면에 헤어컷 패턴 무늬를 넣어 알루미늄 합금의 재질감을 살렸습니다. 전면부가 얇은 플라스틱바로 구분되어 있는데, 무선랜 수신률을 떨어 뜨리는 메탈 상판의 경우 무선랜 안테나가 삽입되는 전면부를 강화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놓는 것이 일반적인 설계 패턴입니다.



슬림한 전면부의 모습입니다. 울트라북에 준하는 얇기를 과시하고 있는데요, 광학드라이브가 제외된 모델임을 감안해도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슬림 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상판을 비롯해 본체부까지 블랙 컬러로 통일되어 있으며 상판 우측 중앙에 한성 로고가 깔끔하게 레이저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후면부에서 전면부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만, 정작 후면부 두께와 전면부 두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배터리는 본체 내장형으로 슬림한 후면부 라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 소재 등 가격 대비 외형적인 만족도가 높습니다. 상판을 개방할 경우 하단이 본체 후면으로 접혀 들어가는 구조이며 경량 노트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태입니다.



사진설명 : 날렵하면서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된 본체 전면 모서리 부분의 모습입니다. 슬림한 본체의 느낌이 잘 전달됩니다.



조립 완성도 부분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스럽습니다. 상판 표면 마감도 우수하고 상판 중앙 부분에서 감지되는 쿠션 현상도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그 외 본체와 상판의 접합 상태, 측면 포트부 구성, 하판 마감 등 40만원 내외의 초반의 최저가 모델로서는 불만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급형 모델이지만 울트라북 못지 않은 섬세한 마감을 보여주는 측면부입니다. 60-70만원대 보급형 울트라북의 하우징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군요. 노트북 제조 기술의 평준화가 이루워졌음을 실감케합니다.



제품 무게를 알아보겠습니다. 제조사에서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포함한 제품의 무게를 1.4kg으로 규정하는데 실제 전자저울을 사용하여 측정해본 결과 1.43kg을 나타냈습니다. 오차는 30g 정도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고급형 울트라북 대비 약 100 그램 정도 차이로, 휴대성 부분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