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초반, 디지털 카메라가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할 때에는 자동 타입의 디지털 카메라(일명 똑딱이)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전문가급인 하이엔드 카메라나 DSLR은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울만큼 비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보급되지 않던 시절이여서 디지털 사진을 찍으려면 똑탁이 타입의 자동 디지털 카메라라도 보유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당시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구가했던 업체가 올림푸스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뮤시리즈를 비롯해 고배울 줌의 하이엔드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 카메라 모델을 보유했던 올림푸스는 내놓는 물건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을 차지할만큼 큰인기를 구가하였습니다. 특히 올림푸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포서드 시스템은 고급형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촉매가 되었으며 포서드 시스템의 초창기 모델인 E-1은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장에서 올림푸스의 영향력은 그리 길지 않았는데요, 전문가급 라인업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자동 카메라 라인업에 주력한 올림푸스는 ’스마트폰’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초기 100만화소 카메라를 달고 나온 스마트폰은 점차 200만화소, 300만화소를 거쳐 1,000만 화소급의 고성능 카메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웹캠 수준이었던 이미지 품질도 최근에는 어지간한 자동 카메라 수준으로 향상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태여 스마트폰 대신 자동 카메라를 휴대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져버렸고 이는 자동카메라 시장의 급속한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올림푸스와 함께 자동카메라 시장을 양분하였던 소니는 시장 변화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자동카메라와 DSLR의 중간 정도 성능인 미러리스 카메라 개발에 역점을 두어 현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신속하게 노선을 변경하지 못한 올림푸스는 디지털 카메라 매출 규모가 전성기 시절의 1/10 도 안되는 초라한 브랜드로 전락하였습니다.
현재 노트북 시장 역시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PC만으로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었고 각종 문서 작성을 PC가 있어야 할 수 있었던 시절에는 새로운 PC를 구입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겼고 휴대용 PC인 노트북은 최첨단 IT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 PC 시장의 지각 변동이 감지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2010년 이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태블릿’이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로 각광을 받으면서 PC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자동카메라에서 관심이 멀어진 이유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만으로도 일상을 기록하거나 지인, 여행지의 풍경 등을 담는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듯, 사람들이 PC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기 시작한 이유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만으로 인터넷을 즐기거나 간단한 문서 작성, PC 작업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전체 PC 사용자의 80% 이상이 웹서핑을 즐기거나 다양한 문서 뷰어 및 작성, 간단한 게임, 영화/음악 감상 등이 주용도인데, 이 정도의 작업은 일반 스마트폰 또는 중저가 태블릿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정도여서 크고 무거워 휴대가 불편한 노트북 PC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수십만가지의 다양하면서 쉽고 간결한 앱을 통해 PC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까지 덤으로 갖고 있으니 PC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고성능 카메라인 미러리스나 DSLR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지 못하듯, 스마트폰, 태블릿이 고성능 또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매출까지 끌어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50-80만원 사이의 보급형 라인업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PC 환경을 상당부분 잠식해나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특히 최근들어 베젤 사이즈를 최소화하고 무게를 300g 정도로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한데다 초기 구입 부담을 20만원 내외로 크게 낮춘 모델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제품이 한성이 출시한 gboard 7.9입니다.
이 제품은 현재 안드로이드 젤리빈 탑재의 7.9인치 태블릿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인 1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시된 7.9인치 태블릿 가운데 가장 가벼운 285g의 초경량 구조와 세련된 알루미늄 합금 케이스, IPS 패널의 우수한 시야각, 10점 정전식 멀티 터치 기능을 두루갖추고 있으면서 가격은 보급형 노트북의 1/3 정도 밖에 안됩니다.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들도 ’부담 없이 구입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만한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성 gboard 7.9의 스펙
한성이 출시한 경량 소형 태블릿인 gboard 7.9는Rockchip 3188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Rockchip 3188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작동 클럭은 1.6GHz이며 그래픽 코어는 Mali 400 MP4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빠른 브라우징과 하드웨어 GPU 가속, 뛰어난 멀티태스킹 기능, 풀 HD 영상 및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등을 제공합니다. 제조사 발표에 따르면 테그라 3 쿼드 코어 프로세서 대비 CPU 성능은 30% 정도, 그래픽 성능은 40% 정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시스템 메모리는 DDR3 1GB를 내장하고 있으며 16GB의 플래시 메모리(eMMC)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저장 공간 확장을 위해 마이크로 SD 슬롯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니터는 7.9인치 10포인트 멀티터치 방식이며 XGA(1024x768)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IPS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탑재, 시야각 제약이 없으며 우수한 색감 재현력을 갖추고 있어 다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멀티 터치 방식의 스크린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 글라스가 전면 부착되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평범하지만 현재 출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16:10 또는 16:9 와이드 비율의 화면을 탑재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성 gboard 7.9의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4:3 비율입니다. 4:3 비율은 HD 규격의 동영상을 재생할 때 상하의 얇은 레터박스가 생겨 사용감이 떨어지는 반면 문서 뷰어, 웹브라우징, 다양한 업무용 파일 열람 등 대부분의 PC 용도에서는 와이드 비율 대비 우수한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OS는 안드로이드 4.2.2 잴리빈을 탑재하고 있으며 본체에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후면은 500만 화소(오토포커스 기능 지원)이며 전면에는 200만 화소의 모듈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802.11b/g/n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3.0 모듈을 기본 장착하고 있으며 G 센서 + 가속 센서를 갖추고 있습니다. 확장 포트로는 마이크로 USB 2.0 단자 1개, 마이크로 SD 슬롯 1개, 헤드폰 출력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100mAh 용량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본체 내장되어 있습니다.